최근에 올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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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숨결로 삶을 돌보는 글짓기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은 말을 하고 수도 없이 글을 쓴다. 하지만 내 마음과 생각을 오롯이 담아내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말과 글로 옮기면 어째 뭔가 더 보태지거나 혹은 덜어진다. 대학 졸업 이후 지금까지 홍보회사에서 일하며 글을 써왔다. 그곳의 글은 한자어와 외래어, 번역투가 가득하다. 쉽고 소박한 말보다 어렵고 있어 보이는 글이 잘 쓴 글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내 글에는 잘못된 습관들이 깊게 배었다. 내 마음과 생각은 담기지 않은 채, 그저 누군가가 원하고 바라는 글만 쓰다 보니 ‘글쓰기’는 내게 늘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글쓰기’에 대해 고민이 깊어진 건 지난해 여름,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파란놀(최종규) 작가님을 만나면서였다. 마을 푸른이들과 함께 찾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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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모여라! 논밭에서 뒹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 5천 년 전의 고대 볍씨를 찾아냈다. 어디서? 무려 대한민국 청주 소로리에서! 그만큼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벼와 쌀의 정기 받아 먹으며 밥심으로 살았다는 이야기일테다. 그렇게 이 땅엔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맛과 향과 생김새를 품은 볍씨가 한 천 사백 오십 가지로 뻗어 전해져 내려왔다. 숱한 질곡과 억눌림의 역사를 지나며 모두를 잃었다가도 씨알 생명이 무엇인가. 죽은 듯했던 씨알은 구비구비 아리랑 고개를 넘어 결국 우리 손에까지 전해져 왔고 없이있는마을은 그 씨알 생명 전해 받아 일곱 해째 여러 모양으로 심고 거두어 오던 터다. 올해 모내기 잔치는 유독 그 생명력을 진하게 느꼈다. 신명나는 잔치 우리만 누릴 수 없어 여기저기 벗들 초대한 건데 손님만 자그마치 스물다섯, 우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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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들의 기세는 계속된다
수지 있잖아. 작년엔 고라니들 원정경기 탈탈~털렸지.모두 다 제치고서 막을 거야, 담이 온대도~막아라, 막아라, 슛돌이 수지(슛!) 풋살장 끝까지(끝까지) 최고의 픽소!올해 생일 때 받은 노래 선물 ( 개사) 1년 전 홍천 너브내 자매풋살팀과 고라니들이 첫 원정 경기를 치렀다. 위 노랫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결과는 참패였다. 처음으로 픽소(수비) 역할을 맡은 내 탓에 4골은 내준 것 같다. 우리 팀에 공을 연결하려 해도 번번이 빼앗기고, 상대팀의 조직적인 공격 전술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심지어 내 가랑이 사이로 골이 들어가기도 했다. 속상했다. 나름대로 트래핑과 공 밟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갔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라니들은 다음 원정경기를 기약하며 풋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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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우리는 다르게 보내기로 했다!
한가위 예배를 드리던 주일 아침, 바부집(들, 채진, 상원이 함께 사는 ‘바람 부는 집’의 줄임말)은 무척 시끌벅적했어요. 명절이라 마을 사람들 모두 한복을 입고 만나기로 했거든요. 저는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사물놀이 복장으로 골랐어요. 새하얀 민복에 검은 더거리. 삼색띠에 종이꽃모자도 쓸까 했지만, 예배 때 다들 하나님 생각 안 하고 저만 볼까봐 더거리에서 멈췄어요. “나 좀 봐봐요.” 하는 소리에 돌아봤는데 그만 웃음이 터졌습니다. 다섯 살 딸 들이는 대단한 색감의 한복을 골라 입었더군요. 90년대 테크노 가수가 떠올랐어요. 하얀 반팔 티셔츠 위에 번쩍이는 빨강, 파랑 조끼와 치마를 입고 예쁘다고 좋아하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한 살 언니 유라에게 물려받으며 저고리가 없어진 탓이었어요. 역시나 멋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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