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간절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건축에 대한 마음이다. 이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인지 나의 욕망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나님의 뜻이면 길을 열어 주실 것이고 아니면 막으실 것이라 생각했다. 이 불편한 마음을 확인하고자 건축의 길을 가게 되었다. 길은 자연스럽고 막힘없이 열렸고 건축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 그러나 1년이 조금 넘어서 다니던 회사의 경기가 어려워져 폐업을 하고 바로 다른 회사에 이직을 했는데 한 달 수습기간이 지나고 권고사직이 되었다. 분명 나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주님께서 나를 돈의 족쇄와 죽음의 레이스로부터 구원 시켜주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건축으로 하나님께 쓰임받고 싶다며 열심으로 마음을 쏟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존재 자체를 원하셨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막10:21)”
이제와 돌아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고 금송아지를 두고 하나님을 섬겼던 것처럼 나도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면서 삶은 돈을 섬기고 있었다.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음을 본다. 돈과 하나님 이 중에 어떤 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어떤 기운 속에서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제는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붙잡지 않고 메이지 않으며 중요해지지 않는 자유롭고 생명다운 삶 살고 싶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1:27)
하나님께서는 성부,성자,성령님이 독립적이면서 연합적이고 삼위가 일체적인 공동체로 존재하신다. 사람은 공동체로 존재할때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며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이 관계적인 존재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을 분리시키고 개체화 시키며 고립 시킨다.
사람이 변하려면 시간과 공간을 바꾸라고 했다. 그래서 거처를 마을로 옮겼다. 이제는 직장중심 삶에서 공동체중심으로 살고자 한다. 취업도 바로 하지 않고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 공동체에 잘 뿌리내리고 몸과 마음에 쉼과 세상가치에 휩쓸리지 않을 분별력과 내공을 쌓는 시간 가지려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거나 하진 않을 거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과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은사를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걸 할지 고민하고 기도할 거다.
일을 멈추게된 시점에 마침 마을에서 여러 활동과 배움들이 시작되었다. 더불어배움(책 공부), 몸비워 마음깨우기(단식&생채식&마라톤), 누구나 텃밭(농 생활), 마을밖 성경공부 그리고 마을 안에서 정기적인 공동밥상, 목공, 논과 밭에 울력, 기도회, 풋살을 한다. 특별히 풋살이 내게 큰 활력과 기쁨을 준다. 주님안에서 지체들과 한 몸 이루며 사니 죽어가던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많이 회복되고 생기있고 건강해졌다.
없이있는마을은 이 땅에 고통받는 청년들을 출애굽시키고 예수제자로 살아가는 공동체다. 나도 이 귀한 삶 함께 세워가고 예수님 따르며 이 시대에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생명의 삶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없고 예수님만 계시는 삶 살아가길 소망한다.
-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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