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소식 나눔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지막 쌀 한 톨까지 고맙게 온 생명 어우러져 서로 살리는 삶을 위해, 없이있는마을에서는 기계 없이 손으로 밭농사와 논농사 지어가고 있다. 특히 땅강아지논이라 이름 붙인 우리의 논은 물이 잘 고이지 않아 빗물을 받아써야 하는 딱딱한 땅이다. 그래서 공동체가 함께 품을 들이지 않으면 손농사가 불가능하다. 6월 모심기를 준비하며 새벽마다 논을 갈아엎는 울력이 있었다. 나는 당시 서울에서 살고 있어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 울력에 참여했던 한 지체가 진짜 힘들긴 했다며 자작곡 노랫말로 남길 정도였다. “태어나 처음 해본 하늘땅살이, 아이쿠! 어지러워 나 집에 갈래~” (물론 이렇게 끝나지 않고 의미있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노래가 궁금한가? 마을 놀러오면 불러주겠다.ㅎㅎ) 6월의 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땀 흘려 준비해둔 땅강아지논에 태어나.. 더보기 관계를 통해 필요를 채우다 - <없이있는장터>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장 보러 갈 시간이 없어도 잠들기 전 터치 몇 번이면 다음날 새벽 문 앞에 원하는 물건이 도착한다. 물건을 이고 지고 나를 필요도 없고, 같은 상품이어도 어디서 사야 저렴한지 한눈에 비교해서 보여주기에 합리적인 소비처럼 보인다. 그뿐인가. 배송시켜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묻거나 따지지 않고 배송비 없이 바로 환불해 주기도 하니, 사람들과 부대끼며 껄끄러운 소리 하는 걸 피하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셈이다.나 역시도 도시에 살며 일하랴 공부하랴 마트 여는 시간에 짬을 내기 어려워 그러한 플랫폼을 참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고민 없이 사버리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저렴하니까, 일단 받아보고 별로면 환불하.. 더보기 새로운 형제방 이야기 - '룸메이트에서 옆지기로' 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안식처? 쉬는 곳? 나만의 공간? 보통 이런 단어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누군가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집은 내가 가장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죠. 현대인들은 독립할 나이가 되면 대부분 혼자 삽니다. 모든 대학 근처에 원룸촌이 즐비했듯이, 청년들은 혼자 사는 문화에 익숙합니다. 혼자 먹고, 혼자 자고, 혼자 여가 시간을 보내는 일은 누군가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왜 청년들은 혼자사는 것을 선호할까요? 그 이유는 혼자일 때 자유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장과 같은 이유로 혼자 사는 청년들도 있지만, 청년세대 대부분은 근본적으로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합니다. 혼자일 때 우리는 선택의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럼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해서는 혼자 살아야 할까.. 더보기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서울살이 10년 차, 서울을 떠났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을까. 학업을 위해 상경하고서는 졸업 후에도 생업에 몰두하며 내가 이렇게 서울에서 오래 살(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그 시간 속에서 나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그분의 사랑은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또렷이 아로새겨졌다. 10년 전 반주자로 출석하던 교회에서 만난 목사님, 청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배웠다. 그 시간이 부담스럽기도, 즐겁기도 해서 함께 배운 이들이 한몸살이 교회 공동체로 살겠노라 떠났을 땐 그저 아쉽고 슬펐다. 먼 훗날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내 길이 아니라 생각했다. 이후에 나도 그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 반주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한몸살이하는 지체들과 꾸준히 관계 맺으며 기독청년아카데미와 KSCF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더보기 직장 중심의 삶에서 공동체 중심의 삶으로 올해 간절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건축에 대한 마음이다. 이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인지 나의 욕망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나님의 뜻이면 길을 열어 주실 것이고 아니면 막으실 것이라 생각했다. 이 불편한 마음을 확인하고자 건축의 길을 가게 되었다. 길은 자연스럽고 막힘없이 열렸고 건축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 그러나 1년이 조금 넘어서 다니던 회사의 경기가 어려워져 폐업을 하고 바로 다른 회사에 이직을 했는데 한 달 수습기간이 지나고 권고사직이 되었다. 분명 나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주님께서 나를 돈의 족쇄와 죽음의 레이스로부터 구원 시켜주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건축으로 하나님께 쓰임받고 싶다며 열심으로 마음을 쏟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존재 자.. 더보기 '함께'라는 은총, 우리가 '한 몸'이 되기까지 처음 교회에 간 건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태어나보니 모든 가족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었고, 그렇게 나도 부모님 따라 부모님이 다니시던 교회를 다녔다. 일요일이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건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렇게 그 교회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청년의 때를 보냈다. 20대의 어느 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좋은 벗들과 목회자를 만나 함께 말씀을 배우며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지금 이 삶에서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만나 함께 예배드리고 말씀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내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진 않았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와 직장에서 보내야 했고, 혼자서는 이 세상의 요구가 아닌 하나님 말씀 따라 사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함께 말씀을 배우던 벗들과 .. 더보기 기독청년학생들과의 만남 - 졸업 후 청년들의 삶을 함께 고민하며 지난 4월 5일 쇠날(금요일)부터 5주동안 숭실대에서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주최로 을 진행했다. 작년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기독 청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특강의 마지막 주 주제는 이다. 이 주제의 이야기 손님이 총 3명이 초대되었고 나도 그 중 1명으로 초대를 받았다. 초대를 받았지만 사실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지금 시대를 어렵사리 헤쳐나가는 청년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20대 청년 시절에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지 않았던 터라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대학생 청년들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있는 마음도 부족했다. 전할 이야기를 한글자도 쓰지 못하고 한주가 지났다. 그러다 그날 함께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 받은 은혜님을 만나 .. 더보기 마을 공동육아 '둥굴레 놀이터'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올해 둥굴레 놀이터>가 만 2년이 되었어요. 올 봄, 우리에게 더 큰 변화가 있었어요. 아이들 만나는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리고, 그간 날마다 돌아가며 선생님을 하던 틀에서 아이들을 전담하는 담임 선생님을 세웠습니다. 선생님은 어디서 모셔 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 마을 안에서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이 세워지고, 또 마을에서 임금노동이 일어나길 바라며 오랜 시간 기도하며 기다려왔어요. 둥굴레 놀이터>가 세워지고 작년 한 해는 더 단단히 뿌리내리는 시간이었어요. 엄마, 아빠 선생님과 청년 선생님 등 다양한 관계로 만나가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특히 그 중에서 아이들을 더 깊이 있게 만나가고 싶은 마음을 품은 청년을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세우기 위해 오랜 시간 함께.. 더보기 이전 1 2 3 4 ··· 11 다음